정신건강

사랑받을 가치라는 것이 존재할까요

Ksyksy

2023.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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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예비고1인 학생입니다.
유치원때부터 지금까지 공부라는 길을 악착같이 걸었는데 남은 건 그냥 공허함이네요
집에서 장녀고 동생이 두명이라 말을 들어줄 사람이 집에 없습니다
말주변이 없고 사랑을 많이 못받았는지 사랑을 주는 방법도 모르겠습니다
가끔 아무렇지 않게 일상을 이어나가는 친구들을 보면 왜 나는 왜 힘들게 사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나 생각이듭니다 초6때 자해하고,중1때 학교에서 하는 심리 검사지에서 안좋은 결과가 나와 상담을 받았습니다
최근에 전교1등으로 졸업했는데 그냥 남일만 같습니다
자랑하려는 마음도 안들고 오히려 자격지심이 들어 졸업식도 못갔습니다
아무리 좋은 성적을 가져간들,아무리 묵묵히 자기 할일을 한들
돌아오는 것은 무관심과 공허함뿐입니다
그저 남들 다 받는 사랑만 받겠다는 데 왜이리 힘들까요
가끔 학원에서도 우울한 생각도 안했는데 눈물이 나왔습니다.왜 슬픈지,왜 마음이 아픈지 모르겠습니다
어떨때는 너무 웃고 어떨때는 너무 슬프네요 조울증증세가 있는것 같아요
내가 사랑받을 가치가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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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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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구름

무언가를 잘해서, 완벽해서, 성격이 좋아서,
그러한 이유들이 사랑 받을 조건은 아닙니다.
사랑 받을 가치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그 자체로 충분해요.

공부 길로만 걷다보니 회의감도 느껴지고 많이 지친 듯 보여요.
그동안 애써오느라 고생 많았어요.
이제 고등학생이라 더욱 입시가 중요해진 시기지만,
거기에 압박감 느끼지 말고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더 가지면 어떨까요?
어떻게 하면 내 기분이 좋아질까, 나는 무얼 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일까

2023.04.10. 14:38

글구름

주말이나 잠깐의 시간을 내서 산책도 종종 하구요.
내 기분을 좋게 만드는 방법을 찾아보면 좋겠어요.
기분이 좋아져야 뭘 하든 잘할 수 있는 힘이 생기거든요.

너무 어렵고 힘들다면
가까운 곳이나 온라인, 전화 상의 상담을 통해서라도
꼭 도움을 받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을 쓴 친구는 사랑 받을 만한 사람이라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이 시기를 잘 이겨내고서
내가 얼마나 사랑스러운 사람인지 꼭 알게 되면 좋겠어요.
응원할게요 :)

2023.04.10. 14: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