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지인들, 같은 사는 룸메이트, 친해진 친구들을 대할 때 내가 가진 불만이 생겨도 그것들을 티내기가 어려워요. 가끔은 내가 싫어하는 부분을 말할 줄도 알고, 상대방의 부탁을 거절해야 하는 상황도 종종 생기는데, 그런 말들을 꺼내기가 어렵고 막상 말을 꺼낼 때도 그게 당연한건데도 심장이 두근두근 뛰어요. 저는 제가 제 주장을 잘 말할 수 있는 성격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과정이 너무 어렵고 상대방이 내 말에 상처받으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되네요. 가끔은 당연히 말할 수 있는 부분들(예를 들면 전화 소리 좀 낮춰줘 등)도 얘기를 꺼내기가 어려울 때가 많아요. ㅠㅠ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노랑햄부기님, 안녕하세요.
나의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거나 필요한 요구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어려움을 느끼셨었나봅니다.
때로는 자신을 챙겨주기 위한 말을 타인에게 해야될 때도 있는데, 그럴 때 "이 말을 듣고 상처받으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으로 고민이 되거나 말을 하지 못해서 내가 불편함을 감수하게 된 경우가 빈번히 있으셨다면 그동안 쌓인 답답함들도 많으셨을 것 같아요.
이러한 고민은 노랑햄부기님만이 가진 어려움은 아닐 수 있습니다.
내 불만을 드러내었을 때에 상대방의 반응이 나를 당황시킬 거라고 예상하거나,
혹은 상대방이 더이상 "착한 나"가 아닌 "이기적인 나"로 생각하고 비난할까봐 두렵거나,
아니면 거절의 말과 요구의 말을 어떻게 하는지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이러한 고민을 하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어쩌면 이러한 내 모습에 대해서 자기 자신이 가장 부정적으로 느끼고 판단하고 있을 수도 있지요.
노랑햄부기님은 그런 상황에서 어떤 마음들이 지나가나요?
그런 내 마음을 알아주고 다독여줄 수 있는 지점들은 어떤 것이 있었나요?
내가 믿을 수 있는 누군가에게 이에 대한 피드백을 받아보는 것으로 도움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노랑햄부기님이 생각하시는 "거절의 말" 혹은 "요구의 말", "주장의 말"이 상대방이 듣기에 어떻게 느껴지는지 피드백을 구해보세요.
이를 위해서는 그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나의 상황과 그 속에서의 내 생각과 감정들을 묘사해주는 것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타인은 나의 말을 들을 때에 내 예상과 비슷하게 느낄 수도 있고, 혹은 다르게 느낄 수도 있습니다.
문제가 되는 상황에서 타인이 나의 요구를 좀더 잘 받아들이고, 결과적으로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말을 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표현들이나 태도를 보일 수 있을지도 함께 조언을 구해보세요.
그리고 조금씩이라도 연습을 통해서 나에 대한 주장을 시도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처음부터 필요한 말들을 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반복적으로 연습을 하면서, 상대방의 생각과 마음에 대해서 예상을 하기보다 한 번 직접적으로 물어보면 내가 다음 번에 조금 더 마음 편히 말을 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방금 내가 전화 소리를 낮춰달라는 말이 너가 듣기엔 어땠어?", "내 말을 너가 좀더 마음 편히 받아들일 수 있기 위해선 어떻게 말해볼 수 있을까?" 등으로 물어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 간의 관계에서 내가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는 말과 행동들을 하고,
마찬가지로 타인은 나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하는 것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로 보여집니다.
나에게 거절을 당한 타인이 나의 주장을 수용해주고 인정해주는 경험들이 쌓여,
나 역시 다른 사람의 나를 향한 불만을 이해하게 되고 건강하게 타협을 할 수 있게 되는 순간들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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