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내년 결혼을 앞두고 있어요
어릴 때부터 가족들과 쭉 함께 살아왔고, 대학 시절 잠깐 자취를 했을 때도
주말마다 본가에 들를 정도로 부모님에 대한 애착이 큽니다
가족들과의 사이는 정말 좋고, 형제들도 있지만 저만 유독 부모님께 더 애착이 있는 것 같아요.
결혼이 가까워지면서 부모님 곁을 떠난다는 생각이 자꾸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남자친구도 너무 좋고 함께할 미래도 기대되지만, 한편으로는 부모님 걱정이
먼저 떠오르고, 내가 없을 때 도움이 필요하시면 어쩌지? 하는 생각에 불안해지기도 해요
그래서 요즘 더 잘해드리려고 노력은 하는데, 현실적으로 부족한 점이 많아 죄송한 마음도 크구요.. 현실을 생각하다보면 우울감도 듭니다..
이런 제 모습을 보면서, 이게 독립심이 부족한 건지... 부모님에 대한 애착이 큰 건지,
아니면 애정결핍의 한 형태인지 혼란스럽기도 하구요ㅠ
이런 마음을 조금은 건강하게 바꾸고 싶은데, 어떤 노력을 하면 좋을지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뽀로리님.
뽀로리님의 가족과 부모님을 향한 애정의 마음이 잘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부모님과 계속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고, 잘 챙겨드리고 싶고, 좋은 자식이 되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에 이러한 고민들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다만, 결혼이라는 기존과는 달라지는 변화의 분기점 앞에서 이러한 나의 모습과 마음들에 대해서 혼란스러움도 있으셨던 것 같습니다.
이 글 안에서 모든 것을 알 수는 없지만,
뽀로리님이 말씀하시는 "부모님에 대한 애착"에는 좀더 다양한 이유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말씀하신 부모님을 사랑하는 마음, 그리고 부모님에 대한 책임감이나 죄송한 마음과 같은 내 감정이 미치는 영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내가 부모님에 대한 걱정과 의존을 하게 만드는 부모님의 말이나 태도, 행동 등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건 꼭 부모님이 의도적으로 하신 것이 아닐 수도 있고, 지금의 부모-자녀 관계나 가족의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하시게 되는 말과 행동들의 영향일 수 있습니다.
또한 내가 없는 부모님을 걱정하게 되는 다양한 상황적인, 환경적인 요인들이 있을 수도 있지요.
지난 많은 세월이 쌓이며 다양한 이유들이 얽힌 것이 지금의 뽀로리님의 마음일 것이기에, 뽀로리님의 현재 상황에서는 그 마음이 지극히 자연스럽고 당연한 감정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편으로, 새로운 가족 형태를 만들어야하는 단계에서는 당연했던 이 마음이 예전처럼 필요하지는 않을 수있을 것 같습니다.
뽀로리님은 이 마음을 건강하게 바꾸고 싶다고 하셨는데,
내가 어떠한 마음을 느끼게 되거나 생각을 하게 된다면 좋을까요?
어떠한 마음이든, 내가 부모님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바램은 그대로일 것이라고 예상이 됩니다.
내가 생각하는 부모님과의 좋은 관계, 건강한 관계는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일지, 그리고 내가 가장 편한 구체적인 모습은 어떤 모습일지도 한 번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또한, 지금 나의 고민을 부모님과 솔직하게 나눠보는 방법 또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어쩌면, 부모님은 나와 비슷한 지점에 대해서 느낄 수도 있고 혹은 나의 고민이나 생각의 무게를 다르게 예상하고 계실 수도 있습니다.
더불어 내가 부모님과 계속 가까이 있고 싶은 마음이 정말로 혼자만의 고민과 힘으로 정리해가기가 어려운 지점이라면, 가족과 함께 소통하고 피드백을 받아보는 것이 더 도움될 수도 있습니다.
모쪼록 고민해가는 과정에서 뽀로리님이 가장 마음이 편한 가족의 모습으로 점차 가까워지기를 응원하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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