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현재 대학교 3학년을 앞두고 휴학을 한 상태입니다. 공부만 하다 살며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무엇을 했을 때 스트레스가 풀리는지, 취미는 무엇인지 등등 저에 대해서는 무관심한채로 살아오다보니 어느새 이렇게 대학마저 졸업해버리면 저는 저를 챙길 줄 모르는 사람이 되어 더 무너질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여유를 가지는 방법을 터득하고 취미 등 저에 대해 알아가는 휴학 기간을 만들고 싶어 휴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휴학 계획으로는 알바, 독서, 운동, 혼자 만의 여행, 블로그 작성, 영어 등 하고 싶었던 공부 등등 세웠지만 막상 휴학을 하고 어학연수를 다녀온 뒤로 과외로만 월화수목을 저녁 2,3시간씩 할애할 뿐 아니라 더 벌어야 한다는 생각에 알바까지 구하면서 제 시간은 없는 채로 아르바이트에 더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것을 최근에 깨달았습니다. 또한, 대외활동과 같이 휴학을 했으니 그만큼 가치있는 성과를 내야한다는 압박감이 스스로에게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대외활동, 과외, 알바 이것만으로도 저의 일주일과 하루들은 모두 지나고 독서, 운동, 자기계발 등 저를 위한 시간은 없는 것 같습니다..
저를 돌보고 제게도 여유라는 것을 주면서 저 스스로 많은 생각과 고민들을 하며 저에 대해 깊이 알아가고 싶은데 이런 뭔가를 해내야한다는 압박감과 상황들을 어떻게 변화시켜나가야할까요?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조뚜비님 안녕하세요.
글을 읽으면서 조뚜비님이 현재를 위해 얼마나 고민하고 계신지가 진심으로 와닿았습니다.
열심히 살아오신 만큼, 휴학을 통해 여유를 찾고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갖길 원하셨던 것 같습니다. 이 자체가 매우 용기있는 결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조뚜비님의 글을 읽으며 인상깊었던 부분은, 조뚜비님께서 지금의 상황이 휴학을 결심했던 마음과 어긋나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계시다는 점이었습니다. 이제는 내 삶을 돌보고, 내가 좋아하는 것, 스트레스 푸는 방법, 나에게 중요한 가치를 찾기 위한 과정을 원하셨던 것 같습니다.
막상 휴학해보니 과외와 아르바이트, 대외활동으로 하루가 꽉 찬 채 지나가고, 정작 나를 위한 시간은 얼마 없는 과정으로 보입니다. ‘휴학했으니까 성과를 내야 한다’, ‘돈을 벌어야 한다’, ‘다른 사람들도 열심히 하니까 나도 해야 해’ 등의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조뚜비님을 채찍질하게 하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이 과정 자체가 조뚜비님이 스스로에 대한 이해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멈춰서 내가 하고있는 행동을 바라보고, ‘내가 원했던 휴학의 삶이 맞나?’를 고민하고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계신 것 같아서요.
지금 시점에서 무언가를 덜고, 내려놓기 어려울 수 있지만, 나를 잘 돌보는 행동부터 조금씩 실천해보는 건 어떨까요?
하루 딱 5분의 스트레칭이나 독서, 맛있는 음식 만들어 먹기, 산책하기, 아무것도 하지 않기 등 조뚜비님만을 위한 시간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이 작은 시간들이 쌓여야 삶의 균형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지금 그 시작점에 계신 조뚜비님을 응원합니다.
지금처럼 스스로의 마음을 알아차리시고, 그 마음을 존중해 주신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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