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직접 만나서 대화를 하면 괜찮은데, 채팅으로 대화를 하다보면 가끔씩 기분이 상할 때가 있어요. 만났을 땐 굉장히 다정하고, 따듯한 친구인데 채팅으로 하면 왠지 모르게 말투가 딱딱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성의 있게 채팅을 보내는데 친구의 답장은 딱딱하게 'ㅇㅇ' 이런 식으로 오거나 읽씹을 하거나, 감정표현 이모지로만 답장이 오니까 빈정이 상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 친구와 채팅을 하면 할수록 정이 떨어지는 것 같아요. 실제로 만나면 굉장히 좋은 친구인데도 말이죠. 연락도 자주 하는 게 아니라 약속을 정할 때만 활발해지고 놀고 오면 연락이 뚝 끊기니까 애매하게 느껴져요. 그렇다고 그 친구와 멀어지고 싶지는 않은데 이럴 때는 그냥 채팅을 안하는 게 나을까요?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야누님, 안녕하세요.
친구와 채팅을 하면서 고민되는 지점들이 쌓여왔던 것 같아요.
야누님이 그 친구와 채팅을 하면서 따뜻한 말들이나 어투, 섬세한 반응이나 신경써준 느낌을 받고 싶으셨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 친구가 채팅 상에서 나에게 해주는 반응이 무언가 나의 기대와는 달랐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편으로 야누님이 그 친구와의 관계를 계속 유지하고 싶다는 마음도 느껴졌던 것 같아요.
그 친구와 직접 만날 때는 야누님이 괜찮다고 느끼셨던 것 같은데,
어떤 순간이나 경험이 있을 때 그 친구와 지내는 것이 좋거나 기쁘다고 느껴지시나요?
그 친구와의 관계에서 야누님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어떤 것들이 있을지,
내가 그 친구와 직접 만나 함께하는 순간에서 좋았던 경험들을 구체적으로 떠올리면서 발견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여러 가지를 떠올려봤을 때,
이 친구와의 관계가 나에게 정말 소중하게 느껴진다면,
한 번 그 친구에게 지금 야누님이 채팅을 통해 갖는 고민을 나누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그 친구는 지금 야누님이 채팅을 할 때마다 어느 정도로 기분이 나빠지고 있는지 얼만큼 알고 있나요?
물론 그 친구가 나의 마음을 정확하게 다 알 수는 없겠지만,
만약 그 친구가 의도한 일이 아니라면 내 마음을 표현해주는 것 또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야누님 혼자만의 고민이 아닌, 그 친구와 함께 고민해볼 수 있는 문제가 됩니다.
그리고 그 친구의 생각이나 채팅할 때의 느낌 또한 야누님이 들어보는 것도 색다르게 이 상황에 대해서 정리하는 데에 도움이 되실 것 같아요.
어쩌면 그 친구는 "나는 원래 이래, 이걸로 사람들이 불편함을 느끼는지 몰랐어"라고 할 수도 있고,
"연락을 자주 하는 게 귀찮아, 뭐라고 대답해야할지 잘 모르겠는 채팅을 주는 것 같애"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혹은 그 친구 입장에선 최대한의 반응이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함께 이야기를 해가며 서로가 조율할 수 있는 지점이 생기면 야누님이 조금은 더 편하게 채팅으로도 친구관계를 누려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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