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너무 슬퍼서 잠을 못 자겠어요
14살이고 이제 중1 막바지인데 제가 지금까지 살면서 사람한테는 나 힘들다고 말을 한 적이 없거든요..?
엄마한테도 고민상담이랍시고 하는 말은 친구들이 싸워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 같은 남의 문제 해결해주기 질문 뿐이에요. 정말 살면서 중재자 역할이랑 들어주는 사람 밖에 해본 적이 없어요. 진짜 착하게 산다고 엄마아빠한테 초등학고 저학년 나오고 부턴 부탁도 해본 적 없고 뭐 먹고싶다고도 안 하고 하라는것만 잘 하면 살았어요. 사고도 안 치고 진짜 착하게 살고 애들도 싸우면 잘 말해서 해결해주고 괴롭힘 당하는 애들 있으면 챙겨주면서 다른 애들이 무시하고 버릇 고치라고 해도 부족한 애들 도와주면서 진짜 착하게 살았어요.
바르게 행동하고 하는데 진짜.. 이제 중2 부회장 선거를 하는데 저는 성격도 소심하고 착해빠졌다고 애들이 멀리해서 언니가 이번에 전교 부회장을 나가요. 그래서 아침 일찍 일어나서 같이 가야 하는데 잠을 못 자겠어요.
불면증이라거나 그런 게 아니라 그냥 눈만 감으면 자꾸 생각나요 근데 그게 괴롭힘 당하거나 그런 기억이 아니라 제가 진짜 참기도 많이 참으면서 살았거든요 다 양보하고 해달라는거 다 해주면서 살았는데 그래서 그런가 계속 그 애들 앞에서 짜증나도 꾹 참고 타이르느라 힘들었던 순간순간들이 계속 생각나니까 어디 표출도 못 하고 근데 눈만 감으면 생각나서 짜증나서 잠을 못 자겠어요. 처음엔 그냥 아 오늘 좀 힘들었나 했는데 몇칠째 그래요 그래서 이젠 내가 왜 그래야하지 싶고 너무 억울해서 학교에서 표전관리도 못 해요 근데 야들한테 티라도 내면 친하다고 생각하는지 놀리거나 챙겨주지도 않고 제 문제로 내 앞에서 싸워요 눈치가 왜 없냐고 서로..... 그거 보다보면 또 진정시키고 알려주고 타이르고 해야하니까 그냥 티 안 내는데 왜 못 알아주지 싶기도 해요 난 정말 행동 하나하나 상처일까봐 조심하고 눈치보면서 살고있는데... 그러다가 한번 사실 삐뚤어질까 해봤어요 본질은 꽤 기가 쎈 편인데 근데 사실 마음 여린것도 있고 화장품이라거나 그런것도 무서워해요 내 주뵨인들 괴롭히던 애들이랑 똑같아질까봐 화장품도 안 사고 스킨케어도 안하고 대충 살아요. 근데 그러다보니까 어떻게 해결늘 못 하잖아요. 부모님한태 말하라고 정말 많이 들었는데 44, 48이세요. 아직 젊다는 말 많이들 하시지만 되게 힘들게 사는데 제 걱정까지 하면 얼마나 힘들까 싶어서 말 안 하고 살아요 그게 제일 좋은 것 같아서.. 다니던 상담도 걱정을 많이 해서 괜찮다고 하고 다 끊었어요 은데 이제 진짜 안 될 것 같아서 이런거 올리는 대 아닌 것 같지만 한번 글 올려봐요. 진짜 어떨게 하야할지 모르겠어요 참는것도 도덕이라고 애들한테 뭐라 하면서 정작 힘들어하는게 너무 나쁜 사람 같기도 하고.... 그냥 억울해요 저도 사춘기라서 화나는 일이랑 슬픈일 너무너무 많은데 이제 참는게 습관이라 어디다 표현도 못 하겠어요 눈만 감으면 너무 억울한 감정이 계속 생기니까 안 그래도 부족한 잠 못 채워서 수업시간엔 졸고, 성적은 이제 다 떨어져서 다음년도에 잘 못 하면 고등학교 못 갈지도 모른대요 이게 뭔지 잘 모르겠어요 그러니까.. 어떻게 해여할지도 모르겠도 진짜 너무 힘든데 뭐라 말 할 곳도 없고 정작 티내기도 싫고....... 혹시라도 시간 되시면 한번만 도와주세요 제발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어서오세요.
이 글을 써 내려온 것만 봐도 얼마나 오래, 얼마나 많이 혼자 버텨왔는지 느껴져요. 이렇게 착하게, 책임감 있게 살아온 아이가 지금 잠을 못 잘 정도로 마음이 꽉 차 있는 건 너무 많이 참아왔기 때문이에요. 계속 중재자, 어른 역할을 하다 보니 정작 글쓴님의 감정은 쉴 곳이 없었던 것 같아요.
“잠을 못 자는 것”보다 억울함이 쌓여서 더 괴로운 상태라는 게 느껴졌어요. 너무 오래 ‘착한 아이’, ‘속 안 썩이는 아이’로만 살아오느라 의지하는 방법을 배울 기회가 없었던 것 같아요. 상담에서도 “괜찮다”고 말해버리고 그만 둘 만큼요. 그런데 그건 글쓴님이 이상해서가 아니라, 그게 글쓴님이 지금까지 버텨온 방법이었기 때문이란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부모님께 말하지 못하는 마음도 이해돼요.
하지만 44살, 48살의 부모님은 글쓴님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걸 겪어왔고, 훨씬 강한 사람들이에요. 자녀의 힘든 이야기를 듣는다고 무너지는 분들이 아니에요. 오히려 “어떻게 지금까지 참고 이제야 말했니”라고 할 가능성이 커요. 부모는 기대는 존재이기도 해요.
그리고 꼭 기억했으면 해요. 사람은 누구나 어떤 때는 버팀목이 되지만, 어떤 때는 기대야만 살아갈 수 있어요. 그건 민폐도, 나쁜 것도 아니에요. 지금 글쓴님에게는 “그럴 수 있다”, “억울해도 된다”고 말해줄 어른과, 그 마음을 안전하게 털어놓을 사람이 꼭 필요해 보여요.
무엇보다 먼저, 내가 억울할 수 있다는 걸 스스로 허락해 주세요. 글쓴님은 충분히 그럴 수 있어요. 어떤 사람이라도 글쓴님처럼 중재자의 역할만 하고 착한 아이로 오래 지내왔다면 같은 마음일거예요.
착하기만 한 사람과 건강한 사람 중에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요?
지금까지의 모습이나 이미지에서 한발짝 멀어진다고 해도 아무도 글쓴님을 나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없어요. 건강한 사람은 내 마음의 여유가 있을 때 배려하고, 때로는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 불편하다는 표현도 하고, 거절도 한답니다.
혼자서만 버티지 않아도 돼요. 여기에 글을 남겨줘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글쓴님이 마음속에 차오른 억울한 감정을 바라보기 시작했다는 건 약하거나 나쁜 사람이 되는 게 아니라, 스스로를 지키려는 아주 중요한 시작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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