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늦깎이 간호학과 학생 입니다.
과 특성상 환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도움이 되어주고 싶은 마음이 가득한 사람이 주변에 많은데
저는 솔직히 별로.. 너무 사회에 찌들은 건지 그냥 제가 못된 건지 그런 마음이 들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애초에 간호학과에 온 것도 간호에 큰 꿈이 있어서가 아니라 의학에 대한 공부가 더 하고 싶어서 온 거였어요.
간호사로 일을 하긴 할 건데 아픈 사람을 봐도 별로 감흥이 안 생기고 그냥 솔직히 일로 보입니다..
물론 일이니까 당연히 친절하게 대할 거지만 그냥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거 같아요.
제가 이상한 걸까요?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병아리간호사님 안녕하세요. 고민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건 병아리간호사님이 이상한 게 아닙니다.
오히려 지금 글은 스스로를 꽤 솔직하게 들여다보고 있는 느낌에 가깝습니다.
간호나 의료 계열에는 “늘 따뜻하고 헌신적이어야 한다”는 이미지가 강하다 보니, 공감이 넘치지 않으면 내가 잘못된 사람처럼 느껴질 수 있거든요.
그런데 실제 의료 현장에는 정말 다양한 성향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누군가는 정서적 공감이 크고, 누군가는 차분하게 상황을 판단하고 처리하는 데 강점이 있어요.
오히려 너무 감정이입을 깊게 하는 사람들은 금방 소진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의료직에서 중요한 건 “모든 환자에게 감동하고 울어주는 사람”이 되는 것보다,
- 환자를 함부로 대하지 않고
- 필요한 일을 책임감 있게 수행하고
- 감정에 휩쓸리지 않으면서도 기본적인 존중을 유지하는 것
에 더 가까운 경우도 많습니다.
그리고 병아리간호사님은 애초에 “사람을 돌보고 싶다”보다 의학 자체에 대한 흥미로 시작했다고 말씀주셨는데요.
그 출발점 자체도 충분히 의미 있습니다. 의료인은 꼭 성인군자 같은 마음으로만 일하는 직업은 아니니까요.
다만 한 가지는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의 “감흥 없음”이 원래 성향인지, 아니면 사회생활과 스트레스 속에서 사람에게 지치고 방어적으로 변한 상태인지는 천천히 구분해볼 필요는 있습니다.
글 첫 문장의 “사람이 귀찮고 싫다”는 표현에서, 단순 무관심보다는 약간의 소진감도 느껴졌습니다.
병아리간호사님은 냉정한 사람이기보다, 감정보다 현실과 책임을 더 먼저 보게 된 사람에 가까워 보입니다.
그리고 그것도 의료 현장에서는 분명 필요한 기질 중 하나인 것은 분명합니다.
그럼에도 이러한 정서로 인해 마음이 힘들거나 일상생활에서의 문제를 겪게 된다면 외부의 도움을 찾아보시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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