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관계

유학생의 고민…

울보

2026.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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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내년 1월 초에 호주로 유학을 가게 됐는데요. 어릴 때는 호치민에서 살다가, 고등학교 졸업 후 한국으로 귀국했고, 이제 다시 호주로 가게 됐어요… 그런데 출국이 다가올수록 연애 문제 때문에 생각이 너무 많아져서 이렇게 고민을 적습니다.

고1 때 저랑 썸 타던 같은 반 남자애가 있었어요. 6개월 정도 썸을 탔는데, 신뢰 문제 때문에 제가 그 애를 믿지 못할 것 같아서 먼저 밀어냈어요. 그래서 제대로 사귀지도 못한 채 끝나버렸죠…

그리고 고1 겨울방학에 그 애는 고3 선배와 연애를 시작했더라고요. 저는 아직도 마음을 못 접고 있었는데, 그 애는 벌써 새로운 시작을 했다는 게 너무 충격이었어요. 많이 실망했고,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고2 때는 오히려 제가 일부러 거리를 두면서 지냈던 것 같아요. 그래도 마음속으로는 계속 신경 쓰였고, 많이 슬프고 힘들었어요.

그러다 2학기쯤 갑자기 그 애가 많이 지쳐 보이더라고요. 직접 물어보기는 어려워서 같이 운동하는 남사친에게 슬쩍 물어봤는데, 여자친구 때문에 많이 힘들어하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다고 하더라고요. 여자친구가 계속 헤어지자고 했고, 그 애도 그 관계 안에서 많이 지쳐 있었다고요.

그 얘기를 듣고 나니까 마음이 너무 복잡했어요. 그 애가 걱정되기도 했고, 그렇게 힘든데 왜 계속 참고 있는 걸까 싶기도 했어요. 하지만 저는 아무것도 해줄 수 없었고, 그냥 멀리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고3이 되면서 2학기부터는 다시 말을 하기 시작했고, 방과 후에 같이 공부도 하러 다녔어요. 제 남사친이 그러는데, 그 애가 이제 여자친구와의 관계를 정리하고 싶다고 했대요. 저는 모르는 척했어요. 그 애는 원래 자기 연애사를 다른 사람들이 아는 걸 정말 싫어했고, 연애도 비밀로 하는 스타일이었거든요. 힘들어도 혼자 해결하려고 하는 성격이기도 하고요.

수학여행 때는 처음으로 둘이 진지하게 이야기할 시간이 있었어요. 저는 왜 그때 그 애와 사귀지 않았는지 솔직하게 말했어요. 중학교 친구들이 “썸 탈 때 다른 여자애랑도 연락했다”, “여자애들 많이 울리고 다녔다”는 말을 해서 너무 무서웠다고요. 혹시 정말 그런 사람일까 봐, 혹시 저를 가볍게 생각하는 걸까 봐 아무것도 묻지 못하고 그냥 밀어냈다고 말했어요. 그리고 그 애가 선배와 연애를 시작했을 때 제 심정도 이야기했어요. 매일 밤 생각나서 울었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걱정돼서 울었다고요.

그 애는 그런 일이 있었는지 전혀 몰랐던 것 같았어요. 많이 당황하면서 “왜 그때 나한테 다시 안 물어봤냐. 물어봤으면 내가 뭐든 다 설명했을 텐데. 너밖에 없다는 것도 증명했을 텐데.“라고 하더라고요. 그 말을 듣는데 저도 너무 아쉬웠어요. 그때 조금만 더 용기를 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그 이후에는 다시 같이 공부도 하고, 밥도 먹으러 다니면서 지냈어요. 그때 저는 확실히 알았어요. 아직도 그 애를 못 잊었다는 걸요.공부를 가르쳐줄 때마다 설렜고, 챙겨줄 때마다 심장이 뛰었어요. 졸업 한 달 정도 남았을 때는 그냥 제 마음 가는 대로 행동했어요. 문자도 많이 보내고, 일부러 문제를 못 푸는 척하면서 물어보기도 하고, 웃으면서 기대거나 손이 차갑다고 손도 잡았어요. 그 애도 피하지는 않더라고요.

그리고 졸업 일주일 전, 둘이 다시 이야기를 나눴어요. 저는 울면서 말했어요. “왜 우리는 계속 엇갈릴까? 그렇게 좋아했으면서 왜 둘 다 용기를 못 냈을까…” 그 애도 그러더라고요. 자기는 제가 자기 때문에 그렇게 울고 힘들어했던 걸 전혀 몰랐대요 이렇게 자기를 좋아해주는 사람이 있을거라곤. 그리고 그때 처음으로 여자친구와 한 달 전에 헤어졌다는 이야기도 해줬어요. 졸업 전날에는 서로 선물도 준비했더라고요. 저는 지갑을, 그 애는 가방을요. 그리고 서로 “우리 서로 기억하면서 지내자. 나중에 다시 만날 수 있게.“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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